대책위(위원장 권인숙)는 22일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책위는 우선 검찰 ‘성추행 사건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에 의견을 개진하고 전문적인 자문을 이어가기 위해 특별분과위원회를 설치, 정기적으로 조사단과 만남을 갖고 협력하기로 했다. 특별분과위원회 위원장은 최영애 사단법인 여성 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이 맡는다. 최 위원장은 1991년 한국 최초의 성폭력 전담 상담기관인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설립해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하고 여성운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인권의 지평을 넓히는 데 앞장섰다. 성폭력특별법 제정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관련 법과 제도 등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대책위는 법무부와 검찰을 포함한 산하기관의 모든 여성 직원을 상태로 성희롱·성범죄 및 조직문화의 실태에 관한 전수조사도 대대적으로 벌인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법무부에 설치돼 있는 ‘성희롱고충상담센터’에 신고된 총 41건의 성희롱 사건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법무·검찰내 직급별, 직렬별 여성 직원들을 찾아가 심층 면담도 벌인다.
3개월(연장 가능)의 대책위 활동 기간 동안 성희롱·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엄정 조치를 빠르게 하기 위해 ‘법무·검찰 원스톱 신고센터(가칭)’도 만든다.
대책위는 이날 고미경 여성의 전화 대표를 위원으로 추가 위촉했다. 법무부 추천을 받아 박은정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검사를 비롯해 실·국 별로 총 4명을 내부위원으로 선정했다. 박 부장검사는 10년 이상 성폭력전담검사로 활동한 성폭력전문검사로, 현재는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과 검찰내 여성전문검사 커뮤니티 총괄간사를 역임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법무·검찰 내 성희롱·성범죄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지원제도 등을 포함한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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