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지난 2017년 경지면적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논 면적은 86만5,000㏊로 전년보다 3만1,000㏊(-3.4%) 줄었다. 서울 면적이 6만5,000㏊이니 그 절반 정도가 없어진 셈이다.
논 면적은 매년 감소 추세이기는 하나 지난해 논 감소율은 특히 컸다. 지난해 감소율 3.4%는 원격탐사를 활용하는 현재 방식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논 감소율은 2013년 0.2%에서 2014년 3.1%로 뛴 후 2015년 2.7%, 2016년 1.3% 등으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정부도 논에서 밭으로 전환하는 쌀 생산조정제 정책을 편 영향으로 논이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런 추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밭 면적은 전년보다 8,000㏊(1.1%) 증가한 75만6,000㏊였다. 3만3,000㏊ 면적의 논이 밭으로 바뀐 영향이 컸다. 밭이 증가한 덕분에 전체 경지 면적은 논 감소에도 불구하고 1.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경지 면적은 162만1,000㏊다.
전국에서 논밭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이었다. 전남의 경지 면적은 29만4,000㏊로 전체 18.1%를 차지했다. 경북(26만6,000㏊), 충남(21만3,000㏊) 등이 뒤를 이었다.
논 면적은 전남(17만8,000㏊, 20.6%), 충남(14만9,000㏊, 17.2%) 순으로 컸다. 밭 면적은 경북(14만4,000㏊, 19.1%), 전남(11만6,000㏊, 15.4%) 순으로 넓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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