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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週35시간 실험' 결과는]잡담·회의시간 줄였더니... 400명이던 야근자 18명으로







올해부터 대기업 최초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신세계(004170)그룹은 불과 1~2달 사이에 근로자 1명당 업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한 예로 지난해 12월만 해도 400여명에 달했던 이마트(139480) 야근자가 올 2월 18명으로 크게 줄었다. 신세계그룹의 노동 생산성 향상의 핵심은 기존에 불필요하게 낭비했던 업무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데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 2월 이마트 본사 야근자는 총 18명. 전체 본사 직원 1,300여명 가운데 1.4%에 불과한 숫자다. 설에도 점포는 계속 영업을 했다. 연휴를 앞두고 해당 업무를 미리 마무리하려는 수요가 늘었는데도 야근 신청자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주 5일, 하루 7시간씩 압축 근무하는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것. 지난 1월에는 야근자가 전년도 회계 처리를 위한 경리팀 직원 5명에 그쳤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본사 직원의 32%인 400여명이 야근을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설 연휴 탓에 야근자는 1월보다 2월이 조금 더 늘었지만 대부분 1~2시간 야근이라 총 야근 시간은 더 줄었다”며 “예상보다 주 35시간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세계그룹이 이렇게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쓸데없이 긴 회의시간, 흡연실 잡담, 회식에 버금가는 점심시간 등을 모두 줄이면서 업무 외 에너지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중근로시간제’ ‘PC 셧다운제’ 외에도 ‘임원 일정 공개 프로그램’을 최근 시행하면서 임원 부재로 헛걸음하는 시간을 없앴다. 직원식당에서는 ‘테이크아웃’ 도시락 서비스를 개발했고 휴게실 커피 판매량은 이전보다 28%나 감소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경우 회의시간을 아예 30분 내로 못 박고 회의실에 전자타이머까지 비치했다.

효율성 제고는 근로시간 단축에도 기업 생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다른 유통기업들에도 최근 가장 큰 화두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를 실시하는 롯데백화점 역시 늘어난 복지만큼 업무 효율성 제고 방안을 꾸준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퇴근 시간 PC 오프제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야근을 줄이는 대신 직원들의 빠른 업무 처리를 독려하고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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