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은희는 1일 싱가포르 센토사GC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그는 재미교포 미셸 위(29)와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에 나선 한국계 제니퍼 송(29·미국·7언더파)과는 2타 차다.
지은희는 LPGA 투어 현역 한국 자매들 중 최고령 선수다. 지난 2008년 US 여자오픈과 2009년 웨그먼스 LPGA 대회를 제패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긴 ‘우승 가뭄’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자신과의 싸움에 매달려온 그는 지난해 10월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8년3개월여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무려 203개 대회 만에 우승 맛을 다시 본 지은희는 이후 다섯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승수 추가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은희는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공동 44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등판이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지은희는 두 차례 2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2m 남짓한 파 퍼트가 빗나가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다.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군단의 다른 선수들도 산뜻하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3위 박성현(25·KEB하나은행)과 세계 8위 전인지(24·KB금융그룹)는 최운정(28·볼빅)과 함께 4언더파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왕을 석권한 박성현은 이날 세계 1~3위 동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위 펑산산(중국)은 2언더파 공동 17위,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3오버파 공동 51위에 그쳤다. 세계 4위 유소연(29·메디힐)은 3언더파 공동 13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여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대니얼 강,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이 4언더파 대열에 합류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2015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1오버파 공동 4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달 호주 여자오픈에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이븐파 공동 36위,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은 1언더파 공동 27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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