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통신업체와 관련된 비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온라인으로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아침 예루살렘에 있는 네타냐후 총리의 관저를 찾아 5시간 이상 대형 통신업체 베제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 사라 여사도 같은 시각 텔아비브 인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네타냐후 총리 부부가 서로 입을 맞출 수 있다고 보고 분리해서 조사를 진행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베제크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그는 2014년 11월부터 작년 2월까지 통신장관을 겸임할 때 베제크의 대주주이자 뉴스 웹사이트 ‘왈라’의 소유자인 샤울 엘로비치로 하여금 자신에게 우호적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한 뒤 베제크 사업에 유리한 규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전 통신부 간부가 경찰에 유리한 증인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네타냐후 총리가 위기를 맞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달 18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베제크 간부들과 네타냐후 총리 측근들을 체포했다.
앞서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달 13일 네타냐후 총리의 다른 비리 혐의 2건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유력 사업가들로부터 수년간 불법적으로 샴페인, 보석 등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현지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 아르논 모제스와 막후 거래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기사를 게재해주는 대가로 경쟁지의 발행 부수를 줄이려 한 혐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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