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인도의 90대 건축가 발크리슈나 도시(90·사진)에게 돌아갔다.
시상을 주관하는 하이엇재단은 7일(현지시간) 인도의 대표적인 건축가 겸 도시설계가이자 교육자인 도시를 2018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도시는 인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프리츠커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도시는 좋은 건축, 좋은 도시계획은 단순히 ‘용도와 구조물의 결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후, 입지 특성, 지역적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술·장인정신 등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수상 소식을 들은 도시는 놀라움과 기쁨을 표하면서 “인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좋은 건축, 바람직한 도시설계에 대한 뜻이 있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시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태어나 뭄바이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에는 아마다바드의 ‘인디안인스티튜트오브매니지먼트(IIM)’에서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 건축가 칸과 함께 일했다. 도시는 아마다바드에 건축 전문 대학(SAP·CEPT대)을 설립하고 후진 양성에 기여했으며 미국 일리노이대 방문교수를 지내는 등 해외 곳곳에서 강의하며 교육자로의 입지도 다졌다. 한편 2018 프리츠커상 시상식은 오는 5월 캐나다 토론토의 아가칸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도시는 상금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와 청동 메달을 받는다.
프리츠커 건축상은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 하이엇을 소유한 미국 시카고 부호가문 프리츠커가(家)가 인류와 건축 환경에 의미 있고 일관적인 기여를 한 생존 건축가를 기린다는 취지로 1979년 제정해 올해로 40회를 맞았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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