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작가를 성추행·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난 박재동 만화가가 한국만화가협회에서 제명됐다.
한국만화가협회는 9일 열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박 작가의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작가는 지난달 26일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간 후배 작가를 성추행·성희롱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작가에게 사과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동료 작가들의 2차 가해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
협회는 “정관에 따라 소명 기회를 제공하고 소명 여부와 내용에 따라 1차 가해와 동일한 수준의 징계까지도 고려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유명 만화가는 박 작가의 성폭력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박 작가의 지인이 SNS에 평소 피해자의 행실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글을 올리자 ‘좋아요’를 눌러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다.
협회는 여성작가 중심의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 작가를 도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되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대책에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과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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