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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스리체어스, ‘성추문’ 안희정·고은 책 전량 회수·폐기







출판사 스리체어스는 최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고은 시인의 성추문과 관련해 자사가 펴낸 두 사람의 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한다고 11일 밝혔다.

폐기 결정을 내린 책은 한 명의 명사를 선정, 전권에 걸쳐 명사의 삶과 철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격월간 잡지 ‘바이오그래피’로 앞서 스리체어스는 6호와 8호에서 각각 고은 시인과 안희정 전 지사를 다뤘다. 6호에서는 70년대 민주화 운동의 현장, 문인들과의 일화, 60년대 전국에 출몰했던 ‘가짜 고은’ 사건과 노벨 문학상에 얽힌 뒷이야기를 담았고 8호 안희정 편에서는 안 전 지사의 칼럼과 인터뷰, 연설문 등을 소개했다.



이 출판사는 2016년 발간한 안 전 지사의 저서 ‘콜라보네이션’도 전량 회수, 폐기하기로 했다.

한편 스리체어스는 지난 10일 온라인 뉴스레터 ‘북저널리즘’ 토요판에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이후인 지난달 19일 고은 시인이 편집부에 보낸 글도 소개했다. 고 시인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은 언어가 다 떠나버렸다. 언젠가 돌아오면 그때 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북저널리즘’에는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폭로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23일 안 전 지사와 했던 인터뷰 내용도 실렸다. 그는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람은) 힘이 있는 누가 견제하지 않으면 자기 마음대로 한다. (누군가) 자신을 밟으면 꿈틀해야 못 밟는다”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로 “(여성을) ‘건드려도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빨리 뽀뽀하라는 얘기야’는 류의 왜곡된 성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스리체어스 관계자는 “고심 끝에 인터뷰 내용 중 성 인식에 관한 부분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건이 안 전 지사 개인 신상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정치·사회적 문제이고, 모든 폭력과 차별에 반대하는 민주주의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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