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으로는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에게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소회를 밝힌 뒤 검찰 청사 안으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0층의 1001호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3월21일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공간이기도 하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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