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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변동성을 이기는 최선의 방법, 장기투자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올해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높아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에만 5.3% 상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강세가 지속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2주 만에 고점 대비 8.2%나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1월 7% 상승 후 단기간에 10% 하락하는 등 우리나라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와 같은 행동경제학자들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집단 사고’ 및 ‘손실 회피’ 등 비이성적인 행동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거나 매스컴을 통해 발표되는 부정적 전망을 믿게 된다는 것이다. 또 투자로 손해를 입었을 때 느끼는 심리적 고통이 수익을 얻었을 때 만족감보다 2~2.5배 더 크기 때문에 대부분 투자자들은 손실 회피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러한 심리적 편향 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패닉 셀링’이 나타나고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는 재진입을 꺼리게 돼 반등에 따른 수익을 향유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행동 편향의 결과를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6.9%로 3.2%포인트나 낮았다. 즉 2003년 1월에 주식형 펀드에 100만원을 가입해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2017년 12월 말 평가금액이 423만원으로 늘어나지만 실제로는 고객들이 펀드 환매와 매수를 반복한 결과 272만원밖에 얻을 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타깃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TDF)의 경우 이례적으로 고객 수익률이 펀드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303개 TDF의 연평균 수익률은 4.0%였으나 고객 수익률은 5.4%로 1.4%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TDF는 은퇴자금 마련에 특화된 펀드로 은퇴 시점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해주는 펀드를 말한다. 따라서 TDF에 가입한 고객은 은퇴 시점까지 장기간에 걸쳐 일정금액을 펀드에 투자하고 중도환매도 하지 않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즉 시장의 변화에 따라 매입·매도를 결정하지 않는 꾸준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던 것이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투자하는가이다. 즉 투자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타이밍을 노리지 말고 시간을 믿으라(Trust in time rather than timing)”는 오래된 월스트리트의 격언처럼 투자는 미루지 말아야 하고 일단 시작하면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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