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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속 종영” ‘크로스’가 남긴 3가지 #배우 #연출 #장르물의 신기원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 없는 파격적인 소재,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 브라운관을 압도하는 영화 같은 연출,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신용휘 연출/최민석 극본/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 제작)가 20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1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3월 20일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크로스’는 고경표, 허성태, 진이한, 양진성, 장광 등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서사, 심장 쫄깃한 불법 장기밀매 실체와 자녀들을 향한 애끓는 부성애 등으로 매니아층을 만들며 종영까지 화제성을 이어갔다. 이에 안방극장에 강렬한 한 획을 그은 ‘크로스’가 남긴 것을 정리해봤다.





장르물의 신기원! 파격 소재로 메디컬 장르를 뛰어넘다!

‘크로스’가 남긴 1번째는 바로 장르물의 신기원이다. 최민석 작가는 매회 여러 반전과 맥거핀(보는 이를 의문에 빠트리거나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효과)으로 시청자들에게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다.

메디컬 복수극이라는 외피를 두른 ‘크로스’에서 인규(고경표 분)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마 형범(김형범 분)을 죽이기 위해 복수의 메스를 들고 그와 끊임없이 설전을 펼치다 선림병원에 도사리고 있는 불법 장기밀매 실체와 그의 배후에 있는 이사장의 검은 민낯까지 파헤치게 된다.

하지만 이는 겉보기일뿐 ‘크로스’는 장기이식, 장기밀매라는 종전에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깊게 파고드는 심리부터 추적, 스릴러, 부성애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다. 즉 일반적인 복수 장르물이 오로지 복수를 향해 질주하며 통쾌함을 선사한 것과 달리 ‘크로스’는 복수 과정에서 드러나는 캐릭터의 갈등과 심리 변화, 거듭되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장르물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숨막히는 ‘크로스’! 선 굵은 연출의 힘!



‘크로스’가 남긴 2번째는 매회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던 선 굵은 연출력이다. ‘크로스’는 타인보다 월등한 시력을 가진 천재 의사 강인규의 동체시력 발현신,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생생한 수술신,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장기 비주얼 등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을 선보였는데 여기에는 신용휘 감독의 장면을 지배하는 드라마틱한 연출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용휘 감독의 사실감 넘치는 연출은 시청자들을 매 순간 장면에 빠져들게 만든 일등공신. 특히 카메라 구도와 적재적소 활용한 배경 음악은 물론 빛, 눈, 비 등 자연을 통해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시청자들에게 극 중 인물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인규와 형범이 맞붙는 대결신에서는 두 사람의 얼굴을 클로즈업해 대사와 시시각각 변하는 그들의 표정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들었다.



캐릭터 살아 숨쉬게 한 연기 열전! 연기력 甲 최강 배우 라인!



‘크로스’가 남긴 3번째는 캐릭터를 살아 숨쉬게 만든 배우들의 연기 열연이다. 고경표는 선과 악을 크로스하는 입체적인 ‘강인규’를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무언의 눈빛만으로도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매력을 보여줬다.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말투, 눈빛, 의상까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설정, 고경표만의 강인규를 만들어냈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다크 인규’와 올곧은 신념의 ‘닥터 인규’를 넘나들며 고경표가 아닌 강인규를 상상할 수 없게 했다. 그는 일말의 사건들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강인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물오른 연기력을 입증하면서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를 이뤘다.

전소민은 예능 프로와 180도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재발견’이라는 단어를 각인시켜줬다. 그는 가슴 속 깊은 곳에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과 상처를 지닌 딸의 모습에서 그 누구보다 환자를 생각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의 모습까지, ‘고지인’을 시청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허성태는 매회 안방극장에 소름을 선사하는 하드캐리로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에 걸맞게 상황에 따라 변하는 ‘김형범’의 감정을 미세한 표정과 제스처, 목소리 톤, 즉흥 애드립에 담아내며 나노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진이한은 ‘이주혁’을 맡아 강단 있는 의사와 애처롭고 묵묵한 외사랑의 아픔을 그려냈고, 양진성은 아버지의 그릇된 부성애로 불법 장기이식 수혜자가 된 ‘손연희’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뽐냈다.

또한 최강 조연들의 활약이 ‘크로스’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음모메이커 이사장 ‘손영식’ 역을 맡아 인자한 미소 뒤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 장광, 무뚝뚝한 이면 가슴 저릿한 부성애를 보여준 ‘백지남’ 역의 유승목, 권력욕과 그릇된 부성애로 잘못된 선택을 한 병원장 ‘이상훈’ 역의 김종구,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주고 떠난 ‘강대수’ 역의 전진기, 장기밀매 브로커 ‘만식’ 역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정도원 등 극에 깨알 재미를 더한 배우들 덕분에 ‘크로스’는 더욱 특별했다.

한편, ‘크로스’는 강인규(고경표 분)가 의사의 본분을 잊지 않은 채 고지인(전소민 분)과 함께 선림병원에서 참의사의 길을 걷는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힐링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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