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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3,000억대 '스톡옵션 잔치' 열린다

셀트리온만 37명에 1,500억대

SK케미칼 등 제약사도 적극적

임직원 보상 차원 긍정적이지만

물량 부담에 주주가치 훼손 우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최대 규모의 스톡옵션(주식선택매수권) 잔치를 벌인다. 증시에서 바이오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영자뿐 아니라 실력있는 직원들에게도 고루 제공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규모의 주식 발행이 향후 주주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스톡옵션 발행을 승인받을 예정인 제약·바이오 상장사는 모두 33곳에 이르며 총 발행규모는 3,000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바이오기업 등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기우성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7명에게 총 48만 2,509주에 이르는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행사가는 주총 의결일 당일을 기준으로 책정되며, 최근 1~2개월간 셀트리온의 주가가 30만원대를 오가는 점을 고려할 때 발행 규모가 총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계열사인 셀트리온제약도 27일 주총을 통해 유영호 부사장을 포함한 22명에게 5만2,451주에 대한 매수 권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던 상장 바이오 기업들 역시 앞다퉈 스톡옵션 발행에 나섰다. 신라젠은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기결의한 50만주에 대한 매수 권리를 포함, 45명의 임직원에게 총 5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23일 주총에서 논의한다. 행사가는 9만7,400원 상당으로 총 535억원 어치에 이르는 규모다. 신약 개발기업으로 주목받는 바이로메드 역시 회사 및 관계사 임원들 10명에 주식 10만 주를 23만1,14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고, 제넥신도 임원과 주요 연구원 28명에게 총 148억원어치 주식 매수 권리를 제공했다.

안정적 경영을 중시하며 스톡옵션 활용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제약사들도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6일 주총을 여는 SK케미칼은 김철·박만훈 대표이사에게 각각 3만주, 임원 2명에게 각각 1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다룬다. SK케미칼이 스톡옵션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광약품 역시 지난 16일 개최한 총회에서 유희원 대표 등 임직원 5명에게 총 16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2009년 20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발행한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스톡옵션은 임직원들에게 자사 주식을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다. 회사 가치 상승이 곧 개인의 성과로 지결돼 임직원들의 책임의식과 성과 창출에 대한 의욕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약이 나오고 매출이 일어나기까지 최소 10여 년은 걸리는 신약개발 기업들의 경우 당장 금전적 부담 없이 우수 인재를 끌어올 수 있는 효과적 수단으로 꼽힌다. 바이오벤처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임직원 대다수에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일이 사실상 관례화돼 있다”며 “과거 몇몇 주요 임원들만 나눠 가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급과 관계없이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혜택을 나누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오주 열풍을 맞아 한꺼번에 뿌려진 주식이 차후 물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제공되는 스톡옵션들의 경우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 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앞으로도 제약·바이오주식이 줄곧 상승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물량 부담에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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