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13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할 때 일부 단수·전략공천지역을 제외하고는 ‘컷오프 후 원샷 경선’ 방식을 추진한다. 지나친 경선 전 과열에 따른 잡음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일부 후보들이 요구해온 결선투표제를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공천심사를 통해 2~3인으로 압축(컷오프)한 뒤 한 번의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뽑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결선투표나 1·2차 경선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공천심사로 컷오프한 뒤 최종 후보자 2~3인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일부 후보들의 결선투표제 도입 요구에도 원샷 경선을 추진하는 것은 8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최대한 잡음 없이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굳이 경선을 무리하게 과열 양상으로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후보 간 과열 경쟁으로 경선이 시끄러워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조용히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가 각 3명씩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공천심사로 한 명을 걸러내거나 후보 3인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단 한 번의 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후보들은 경선 흥행과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위해서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에 나선 우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으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것은 많은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며 “당이 지금의 높은 지지율에 안주해 새로운 흥행 요소를 만드는 데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전날 마감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접수 결과 총 47명의 후보자가 몰리며 평균경쟁률 2.8대1을 기록했다.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유력한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경수 의원은 선거일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사퇴하도록 한 당규에 묶여 이번에 신청하지 못했다. 하지만 26일 당무위에서 관련 규정을 푸는 작업을 거친 뒤 추가 공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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