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금호타이어 '재무적투자자' 실체 논란… 일부선 "자작극 의혹" 제기

"투자제안 S2C, 공무원노조 관계자와 동일인"

노조 "자작극 사실무근" 일축

2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동조합 집행부가 해외매각 반대와 국내기업 인수 추진을 위한 공개매각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추진되는 금호타이어에 새로운 재무적투자자(FI)가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 투자자의 실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매각을 반대하는 생산직 중심 노동조합 측 인사들이 투자자 행세를 한 게 아니냐는 ‘자작극’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2C 케피탈’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투자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자료에서 금호타이어에 6억 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S2C가 미국 소재 회사라면서 6억 달러는 연 3∼5%로 대출하는 조건,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담보이지 경영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달았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이런 내용의 ‘투자의견서’를 제출했으며, 산업은행 면담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자료를 두고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 내부에선 신빙성 논란이 일었다. ‘캐피탈’을 ‘케피탈’로, ‘매니저’를 ‘메니저’로 쓰는 등 기초적인 맞춤법이 틀린 것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한 직원은 금호타이어 일반직 게시판에 “한국인 매니저라는 김 씨는 공무원 노동조합 협력사의 직원 중 한 명과 동일 성명, 동일 휴대번호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S2C 캐피탈 투자 건은 (일부 노조지도부의) 문서조작 해프닝”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자료에 한국 매니저로 소개된 김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의 S2C 매니저가 내 지인이다. 금호타이어 소식을 듣고 투자 유치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갑자기 등장한 재무적투자자에 대해 공식 서명이 없고, 구체적 수신인도 없는 등 형식적 요건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전날 보도참고자료에서 “대출금 6억달러 산정근거로 제시한 (담보주식) 2억주는 현재 금호타이어 총 발행주식 1억5,700만주를 상회할 뿐 아니라,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S2C의 주장이 노조의 주장과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투자제안이 법정관리를 피하려는 노조의 의도와 맞닿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 단정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작극 의혹’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설명이 필요 없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인수 추진을 발표한) 타이어뱅크와 노조가 밀약했다는 말도 있는데, 논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