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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현대차 겨냥··“지배구조개선 로드맵 제시해라”

“현대차그룹 지분 1조원 보유” 밝혀

현대모비스 사업분할·글로비스 부분합병 환영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회장/블룸버그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조원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지분을 확보하고 더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주목된다.

엘리엇 매니지먼트 산하 엘리엇 어드바이저스는 3일(현지시간)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지분 총 10억달러(1조56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가 운영하는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고 사업회사를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엘리엇이 관리하는 전 세계 자산만 350억달러에 달한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더 지속가능한 기업 구조를 향한 첫발을 내디딘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과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 합병을 골자로 지난달 28일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엘리엇은 기업과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기 위해 더 많은 것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 그룹이 어떻게 각 사의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할지와 재무제표를 최적화할지, 자본 수익률을 강화할지에 대한 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그러면서 현대차그룹 경영진, 다른 주주들과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하고 개편안에 대해 제안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엘리엇이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둔화에 시달리는 현대차에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겼다고 분석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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