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상 가즈아.” (맹동섭)
“재밌고 건강하게.” (이정환)
2018시즌 개막을 앞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들의 출사표는 재치가 넘쳤지만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오는 19일 열리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KPGA 투어는 10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선수들은 이번 시즌을 향한 ‘일곱자 출사표’를 밝히며 저마다 최고의 시즌을 다짐했다.
지난해 군 제대 후 처음 출전한 개막전 프로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맹동섭(31)은 ‘올해 대상 가즈아’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주위에서 ‘당연히 개막전은 우승해야 하지 않겠느냐’고들 하신다”며 “개막전에서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이번 시즌에 17개 대회가 있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PGA 대상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은 이정환(27)은 “올해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처럼 한 대회 한 대회 최선을 다해 ‘재밌고 건강하게’ 하려고 한다”며 “전지훈련에서 퍼팅과 어프로치 거리감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형준(26)의 출사표는 ‘제발 상금왕 내 꺼’다. 지난해 전북 오픈까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이형준은 “매년 꾸준히 우승 소식을 들려드렸지만 1승씩만 하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올해는 1승 이상 하려고 한다. 시즌 뒤 결혼할 계획이라 마음가짐이 다르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시즌 반드시 첫 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2016년 신인왕에 오른 김태우(25)는 “우승을 하고 싶고 늘 준비하고 있는데 부족한 점이 있어 이루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시즌에는 준비한 만큼 제 플레이를 잘하면 첫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6년과 지난해 톱10에 각각 6차례와 7차례 입상했던 변진재(29) 역시 “꾸준한 성적도 좋지만 (우승으로) 팬들에게 저를 각인시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수석을 차지한 염은호(21)는 “첫 시즌이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염은호라는 선수를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투어 측은 선수들이 멋진 샷을 보여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스윙을 하기조차 쉽지 않았지만 염은호가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이정환이 어프로치 샷을 미니 축구 골대에 골인시키는 등의 묘기 샷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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