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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부양 나선 사우디..."배럴당 80달러 목표"

빈살만 개혁정책비용 조달위해

칼리드 알팔리(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블룸버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목표치를 배럴당 80달러로 제시하며 유가부양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 관리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지난달 비공식적으로 만나 유가 관련 논의를 했다”며 “사우디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논의를 통해 배럴당 8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배럴당 80달러는 현재 유가(브렌트유 선물가격 기준)보다 10달러 정도 높은 수준이다.



사우디가 유가 띄우기에 나선 것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 경제·사회개혁을 위한 정책비용 조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기간 이어져온 저유가 행진과 예멘 내전 개입으로 국방비가 늘어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우디 입장에서 유가 상승이 재정확충을 위한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또 개혁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IPO를 추진 중인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유가 추가 상승이 필수다. 실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주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유가 움직임에 따라 아람코의 IPO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사우디가 유가를 띄우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감산 노력이 오히려 미국의 셰일석유 생산을 촉발하거나 시리아 사태로 고조된 중동 지역의 정세불안으로 인한 과도한 유가 상승세를 부담으로 느낀 일부 OPEC 회원국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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