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실수로 37조원을 송금했다가 정정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도이체방크가 지난달 일일 담보 조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럽 파생상품거래소인 유렉스(EUREX) 계좌로 380억 유로(약 36조9,000억원)를 잘못 보냈다 수 분만에 정정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금융 손실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80억 유로는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보다 50억 달러(5조3,000억원) 많은 규모다.
도이체방크 대변인은 이번 일이 “운영 오류”에 따른 것이며, “수 분 안에 오류를 확인해 바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오류가 일어난 원인을 찾으려 힘쓰고 있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오류 탓에 도이체방크는 또 한 번 신뢰도에 금이 가게 됐다. 도이체방크는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26% 떨어진 가운데 이달 초 존 크라이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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