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경북 성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 기지 생활시설 공사를 위한 장비 반입에 나섰다.
국방부는 “성주 기지 근무 장병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 개선 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경찰과 협조해 23일부터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길목인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들에 대한 강제해산에 나서 공사 장비 반입을 위한 진입로 확보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지난 12일 사드 기지에 주둔하는 한미 장병 약 400명의 열악한 생활 환경 개선을 위한 공사 장비 반입을 시도했으나 사드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당시 반대단체들은 사드 기지에 들어간 공사 장비가 사드 작전운용 시설 공사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은 사드 기지 공사 현장을 주민 대표들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반대단체들은 미군 식당 공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등 다른 조건을 내세우며 반대를 계속해 국방부와 반대단체들의 대화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고 투명성을 유지하고자 했으나 더 이상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는 게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불가피하게 경찰과 협조해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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