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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준이치 차관, 퇴직금 5억원 소식에 日 '부글'

개인사정으로 인한 퇴직...5,300만엔 받아

야당, "유유자적 낙하산 라이프" 비판

‘여기자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후쿠다 준이치 사무차관이 지난 18일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받으며 나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여기자 성희롱 의혹으로 사임하는 후쿠다 준이치 재무성 사무차관이 약 5,300만엔(약 5억 2,550만원)의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야당이 23일 후쿠다 차관의 인사 처분을 따지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후쿠다 차관은 최근 사임의사를 밝혀 24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인사처분이 처리될 방침이다. 다만 후쿠다 차관의 사임은 사실상 ‘불명예 퇴진’임에도 개인 사정으로 인한 퇴직으로 처리돼 퇴직금이 약 5,300만엔이 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재무부 공무원들에게 “오늘 중으로 차관이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 보통의 사임은 퇴직금이 전액 지급되는데 허락할 수 있는 일인가”, “퇴직금을 전액 지급한다니 유유자적한 낙하산 라이프다. 허락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무부 측은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인사권자인 재무상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후쿠다 차관은 TV아사히 여기자를 상대로 “가슴을 만져도 되나”, “키스해도 되냐”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관련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에도 “목소리는 자기 몸을 통해 나오는 건데 녹음된 소리가 내 목소리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제 목소리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다는 건 알고 있다”는 등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본 내 공분을 사고 있다. 여기에 부서 총 책임자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여기자가 신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해 ‘성희롱 피해자의 인권도 생각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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