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키우며 일을 병행하기 때문에, 새벽에 주로 일을 하게 된다. 자격증을 따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1년 반 동안 많은 노력이 들어가서 지금까지 계속 나 자신을 단련하며 지내온 것 같다.”
두 번째 책 ‘똑게육아 올인원’을 펴낸 김준희 작가를 만났다. 김 작가는 새로운 책을 출간하고, ‘한 단락’ 완성이 된 시점에서 여행도 가고 한숨을 돌리고 싶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했다. 컨설팅 요청이 많아 스케줄이 5월까지 꽉 차 있고, 세미나와 클래스 요청이 많아 곧 본격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할 생각이라고. 공식적인 행사로는 8월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년 서울국제수면산업전’을 공동개최할 예정이다.
‘똑게육아’가 육아 필독서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김준희 작가라는 인물 자체의 매력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평이다. 그녀는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제공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진실된 공감과 항상 성실히 노력하는 태도로 엄마들의 마음까지 움직이고 있다.
이미 10만여명을 훌쩍 넘긴 카페 회원수와 팔로워 수만으로도 그녀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김준희 작가의 필명인 ‘로리’에서 따온 ‘갓로리’, ‘로느님’ 등의 애칭에서도 그녀를 따르는 ‘팬덤’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정치권의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처음 똑게육아를 시작했을 때의 진심을 잊지 않고 뚝심 있게 그 가치를 지켜오고 있는 김 작가다.
끈질긴 노력파인 그녀는 2016년까지 똑게육아와 회사 일을 열심히 병행해오다 2017년부터는 똑게육아에 전념했고, 최근에는 국내 최초 ‘국제수면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SIDS(영유아돌연사) 방지 자격증, 국제 모유수유 전문가 자격증까지 취득했고 한국수면협회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공공단체, 기업체에서 성인수면을 주제로 강의 요청도 들어오고 있고 쏟아지는 협업제안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상황이다.
‘똑게육아’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김준희 작가는 “MIT 경제학과 사이먼존슨(Simon Johnson) 박사의 지도 아래 졸업논문을 쓰면서 도서관과 기숙사를 오가며 밤새는 일에 익숙했다”라고 운을 뗐다.
김 작가는 “그런데, 아기를 낳고 보니 그 때 그렇게 고생했던 일이 모두 쓸모 없는 것처럼 느껴졌었다. ‘대체 왜 그런 고생을 했는가!’, ‘아이 재우는 법, 아이 먹이는 법, 집안일 하는 법 등 배워야 할 것을 배웠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렵게 논문을 완성한 경험이 있었기에 고급 리서치 능력을 갖출 수 있었고 결국 똑게육아를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김 작가는 “내 특성이 엄마가 되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다. 나는 무슨 일을 하든 현재 내가 문제라고 인식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받쳐줘야 후세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끈기 있게 기록한 것들이 공감을 토대로 효용성이 따라주어야 가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똑게육아는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육아맘들의 ‘필수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준희 작가는 ‘똑게육아하는 엄마=공부하는 엄마’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주인공이 됐다.
똑게육아 카페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아직 아기를 낳지 않은 여성들도 김준희 작가에게 조언을 구하곤 한다. 시간관리나 자기관리에 대한 문의도 항상 이어진다. 열심히 노력하는 그를 보기만 해도 동기부여가 되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는다는 여성들이 많다.
‘문제정의’, ‘문제해결방법’,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녀. 똑게육아의 새로운 콘텐츠와 한국수면협회장으로서의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되는 이유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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