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낮 12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15회 북한 자유주간 행사를 열고 ‘사실과 진실의 편지’라고 명명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했으나 경찰 봉쇄와 지역 시민단체 및 주민의 반대로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평화를 사랑하는 파주 시민모임’ 회원과 주민 등 150여명은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예정 1시간 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전단 살포를 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회담까지 예정된 파주의 판문점은 북미회담 이후 평화의 상징으로써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남북 정상이 중단하기로 합의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상호 비방과 적대 행위를 야기할 수 있는 대북전단 살포는 심대한 위기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상학, 수잔솔티 자유북한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해 “잔인한 처형과 핵실험, 미사일 도발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협박한 김정은이 거짓 대화공세와 위선 평화공세로 나오자 우리 사회가 맹목적 평화 분위기에 도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6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헤아릴 수 없는 미사일 도발로 실전 가능한 핵미사일을 완성했다”면서 “더는 실험이 필요 없는 용도폐기 된 핵실험을 10년 전 김정일이 했던 영변 흑연 감속 냉각탑 폭파하듯 9번째 연극을 꾸미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런 비극적인 사실들을 북한 주민에게 알리기 위해 대북전단을 살포하려고 했다”며 “경찰의 제지를 예상하고 이미 지난 3일 새벽 김포에서 대북전단 15만 장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북전단을 대형풍선에 매달기 위해 이용하는 가스 차량은 위험물 안전관리법 위반에 해당하고, 대북전단이 대량으로 국내에 뿌려지는 경우 경범죄(쓰레기 투기) 처벌 대상이라고 판단해 행사장 인근인 파주시 탄현면 성동사거리에서 진입을 봉쇄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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