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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동대문 실크로드, 서울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72시간





6일 방송되는 KBS2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동대문 실크로드 - 서울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 편이 전파를 탄다.

서울 도심 속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곳. 중앙아시아 이주민들의 마음의 고향, 만남의 장소. 서울 동대문 실크로드, 중앙아시아거리 72시간이다.

▲ 서울 도심 속 자리 잡은 ‘작은’ 중앙아시아!

1980년 유흥업소와 숙박업소가 즐비했던 서울 광희동. 1990년대 한·러 수교의 바람이 분 이후 러시아 보따리장수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동 대문 시장과 인접해 있어 물건을 수출하기 쉬웠던 곳. 뒤이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주노동자들은 환전과 송금을 하기 위해 광희동으로 모여들었고, 그들을 위한 제2의 고향이 형성됐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이국적인 골목으로 남아있는 광희동은 여전히 주말이면 한국인보다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낯선 땅에서 묵묵히 적응해가는 그들의 바람은 무엇일까.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중앙아시아거리와 몽골타운이 형성된 중앙아시아인의 삶의 터전, 서울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를 담았다.

▲ 중앙아시아인의 삶의 터전이 된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화덕에 불을 피우고 전통 빵 ‘삼사’를 굽는 우즈베키스탄 식당을 비롯해 고향으로 물건 보낼 고객을 맞이하는 특송 업체까지. 거리 곳곳에는 낯선 키릴 문자로 된 간판이 눈에 띈다.

우즈베키스탄 식당을 운영하는 야나씨는 12년 전 고려인 2세인 엄마를 따라 한국을 처음 찾았다. 한식이 낯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을 위해 식당을 차린 야나 씨는 한국의 긴 영업시간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길고 빠르게 지나가는 한국 생활에 적응이 됐다고. 어린 날 외할머니에게 들었던 할머니의 고향, 엄마가 있는 한국이 좋다는 야나 씨. 그녀가 새로운 터전, 광희동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이 함께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우리나라 문화하고 한국 문화 다르니까 조금 힘들었어요. 이제 괜찮아요. 가족들과 함께 있으니까”



- 야나 (우즈베키스탄 식당 주인)

▲ 낯선 땅에서 나의 고향을 만나다

광희동 사람들은 가끔 주말이면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린다고 한다. 서울 도심 속 어떤 곳보다도 많은 외국인들이 눈에 띄는 곳. 거리에 늘어선 가게에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선물을 보내기 위해,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해 찾은 중앙아시아인으로 북적인다.

타 지역에서 일을 하고 주말마다 찾아오는 외국인들을 위해 주말에도 은행이 영업할 만큼 활성화된다는 광희동은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 고향에 돌아갈 날을 꿈꾸는 장소가 됐다.

“한국 와서 고생 많이 했어요. 말도 안 통하고 한국말도 잘 모르고 한국 사람이랑 친해지면서 배우는 거죠. 몽골 가서 큰 미용실 차려서 한국 스타일로 미용실 운영하고 싶어요. 그런 꿈이 있어서 여기로 와요.”

- 울지 (55세, 한국 생활 20년)

[사진=K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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