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기숙사 방 내부를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 캡처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밤 학교폭력 상담전화인 117로 “우리 학교 기숙사를 불법 촬영한 영상물(캡처 사진)이 돌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문제의 학교는 경기도 남부에 소재하고 있는 고등학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이 학교 여학생 기숙사를 몰래 촬영한 영상 여러 개가 SNS인 텀블러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누군가 텀블러에 영상이 올라와 있는 모습을 캡처한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했고, 이어 여러 사람이 사진을 퍼 나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포된 1장의 사진 속에는 여학생들이 기숙사 방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의 섬네일이 20여개 장면으로 나뉘어 담겨 있다.
텀블러에 올라왔던 영상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며, 이 외 다른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영상이 올라와 있다는 신고는 접수된 바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신고자와 접촉해 신고 경위 등 진술을 청취했다.
정확한 촬영 장소와 시점, 피해자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텀블러에 영상을 올린 계정의 주인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영어로 번역, 미국 텀블러 본사에 보낼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강제수사 차원이 아니라 협조공문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다. 해외 SNS 업체는 각국 수사기관이 이용자의 정보를 요구하는 협조공문을 보낼 때 해당 국가 사법당국의 허가를 받은 문서를 첨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 대상이 신고자가 다니는 고등학교 기숙사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미국 텀블러 본사의 협조를 받아 영상을 올린 계정의 주인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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