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이니치신문과 NHK방송에 따르면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0일(현지시간) “(한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정상이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후 외교가에 시 주석의 싱가포르 방문설이 돌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시 주석에게 (북미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사의를 표해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이 소외됐다는 ‘차이나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북한과의 활발한 협력외교를 보이고 있어 싱가포르 방문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시 주석이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한 후 40여일 만에 재회동을 가졌다. 특히 시 주석은 2차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설명하며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강경 일변도로 흐르던 미국에 제동을 걸며 북한에 힘을 보탰다.
마이니치신문은 “중국은 건국 이래 최대의 대북 지원국으로서 유엔 대북제재 성패의 열쇠를 쥐어왔다”며 “최근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잇따라 만나며 ‘후견자’로서의 존재감을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이 실제로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되면 한국전쟁 휴전협정 당사국 3국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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