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에 부동산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동안구에서 만안구로 도심 개발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 이번 만안구 부흥의 중심에는 첨단지식산업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조성되는 행정업무복합타운(옛 농림축산검역본부)이 있다.
사실 안양시는 그동안 평촌신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때문에 관공서, 쇼핑, 문화 등 핵심 기반시설이 지하철 4호선 평촌역과 범계역을 사이로 집중 됐다. 반면 만안구 일대는 주거지 외에 생활 편의시설 부족으로 다소 주거 선호도가 낮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행정업무복합타운 개발이 완성되면 만안구 일대 인프라 부족에 대한 갈증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공공청사와 기업 유치를 통해 창출된 직장인 수요 및 유동 인구 확보에 따라 생활 인프라도 빠르게 구축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만안구 일대에 들어서는 행정업무복합타운 개발이 갖는 의미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행정업무복합타운은 총 5만 6309㎡ 규모로 49%는 공공용지, 51%는 복합개발용지로 구성된다. 공공용지는 복합체육센터, 노인종합보건·복지관, 만안구청사가 마련되며, 복합개발용지에는 첨단IT 기업 유치를 통해 지식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시는 2020년~2024년까지 사업의 착공 및 단계별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시에서 예상하고 있는 민간투자유발 효과만 놓고 봐도 5174억원. 더욱이 이를 통해 새롭게 창출되는 일자리 9846명으로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의 개발 의지도 확고하다. 이필운 안양 시장은 “구)농림축산검역본부 이전 부지 개발은 만안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제2의 안양 부흥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성공적으로 부지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부지 개발 사업이 완성되면 행정업무복합타운 일대는 안양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공공청사와 기업 유치를 통해 창출된 유동인구가 바로 앞 대로변을 가득 메울 것이며, 유동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새롭게 조성될 상권은 활기를 띨 것이다.
여기에 부지 양방향으로 위치한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 그리고 수도권 황금노선인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으로 신설되는 월판선 안양역(1호선 안양역 환승, 가칭) 통한 편리한 교통망은 집객력을 더욱 높이며 이 일대 상권은 안양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다.
행정업무복합타운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대규모 정비사업도 만안구 일대의 새로운 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이곳에는 냉천지구, 상록지구 등 재개발 사업과 진흥아파트 재건축 등이 추진 중에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만안구 일대는 1만 4000여 가구를 품은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 된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의견에 한 목소리를 낸다. 업계 관계자는 “첨단지식산업클러스터는 입주 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인프라와 개방형 커뮤니티로서 기능하면서 주변 상권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며 “상권 활성화는 물론 구도심에 행정·문화·복지시설이 집약돼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 한다”고 말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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