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012년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남 지사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뱉어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간부터 이 전 시장을 공직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더는 선의의 경쟁을 할 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폭력과 갑질에 눈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 교체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남 지사는 “이 전 시장이 친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인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이틀 전에 들었다. 귀를 의심하면서 끝까지 듣기 어려웠다”며 “이런 상식 이하의 인격으로 이 전 시장은 지난 8년간 100만 도시(성남시)를 책임졌고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며, 이제는 경기지사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이틀 전 저에게 음성 파일 4개가 전달됐다”며 해당 음성 파일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겠다.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음성 파일을 들어보라는 얘기가 계속 있었는데 들어보니 말로 들었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며 “선거유세 때 이 파일을 틀어야 할지는 당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 “가정사를 더는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김 대변인은 “‘막말 대장’ 홍준표 대표와 함께하다 보니 남경필 후보의 판단이 흐려진 것 같다”며 “‘정책선거 하겠다’고 공언하던 남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막말의 늪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 후보가 ‘후보 교체’를 요구하며 지적한 음성 파일에는 이 후보의 아픈 가정사가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의 셋째 형(2017년 11월 별세)이 시정관여와 이권개입을 수차례 시도했는데 이 후보가 이를 거부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셋째 형은 어머니에게 방화 협박, 패륜 폭언, 상해를 가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음성 파일은 이 후보가 형님 부부에게 어머니에 대한 형의 패륜 폭언을 인용해 항의하는 2012년 당시 통화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것이고 결국 형은 이런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어머니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는 ‘욕설을 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며 “그러나 형의 패륜적 행동에 분노한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특히 형제와 인연을 끊으면서 친인척의 이권개입을 막아낸 것은 이재명다운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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