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아직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이 원하는 것은 파국이 아니라 협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민주당이) 특검을 받아들이면 전향적으로 받을 마음의 준비가 다 됐다”며 “드루킹 특검 법안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퇴 처리 동시에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더는 국민과 야당을 우롱해서는 안 되며 피해서도 안 된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두려운 구석이 없다면, 숨기고 감출 구석이 없다면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가 9일간 노숙투쟁을 벌여도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은 두 눈을 꼭 감았다”며 “독재가 다른 게 아니다. 협상을 걷어차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행태가 독재”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을 받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산업 현장에서 많은 노사 분쟁을 중재한 저는 탄압하고, 무시하고, 우롱하고 비인격적 대우를 했을 때 강한 노조를 만들었고 그렇게 발생한 노사 분규는 악성 분규가 된다”며 “진실을 향한 우리의 투쟁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의원들을 동원해 본회의장 입구를 막았다. 이날 열릴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로텐더홀에서 투쟁 대오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국회의원 보좌진들까지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류호·박우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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