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경제신문이 사전 입수한 2017년 졸업자 취업통계조사(2017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지역 21개 대학 2017년 평균 취업률은 53%를 기록했다. 2016년 기준으로 상위 17개 대학 공식 취업률 평균이 67.3%인 점과 비교할 때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이번 통계는 해마다 연초에 교육부가 발표하는 공식 취업률과 달리 전체 졸업생 중 대학원 진학자 등을 제외하고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순수 취업자만 반영해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공식발표 때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소폭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상위권 대학 취업률이 하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떨어진 52%를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도 지난해보다 각각 2%포인트씩 떨어진 58%와 54%로 조사됐다. 2015년 전공 구조조정으로 산업 친화적 학사개편을 단행했다고 평가되는 중앙대도 1년 사이 8%포인트 떨어져 51%에 머물렀다. 서울시립대 역시 2016년 59%에서 지난해 56%로 하락했다.
교육부가 대학알리미에서 발표한 취업률을 보면 2016년 졸업생을 기준으로 성균관대는 76.4%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어 고려대(73.8%)와 한양대(72.7%)가 2·3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한 대학 취업센터장은 “수년째 취업난이 이어졌지만 상위권 대학 졸업생들은 ‘그래도 눈만 조금 낮추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런 분위기도 많이 사라졌다”며 “갈수록 일반기업보다는 공기업·로스쿨 등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취업률 급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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