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는 밤만 되면 교통 몸살을 앓는다.
17일 강남구는 모범운전자를 추가로 배치해 교통관리와 계도에 나선다고 밝혔다. 배치 인원은 하루에 6명이다.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수서지회원 가운데 지원자로 선발되며, 학원 밀집 구간인 역삼로, 삼성로, 도곡로, 남부순환로에서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교통질서 유지와 계도를 맡는다.
대치동 학원가에는 1,000여개 학원이 밀집해 학원수업이 종료되는 밤 10시 전후로 차량이 몰린다. 학원에서 나오는 자녀를 태우기 위한 학부모들의 차량이 도로를 메워 심각한 차량 정체를 유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불법 주·정차로 단속된 차량은 2,733대이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계도한 차량은 1만3,800대에 이른다.
교통혼잡을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하루 400여 건에 이르러서 강남구는 2014년부터 수서경찰서와 합동으로 특별단속반 3개 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차량이 몰리는 바람에 단속이 힘든 상황이다. 이번에 모범운전자가 추가 배치되면 경찰관과 단속원은 단속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강남구는 전망했다.
민원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의 폐쇄회로(CCTV) 단속 기준도 강화한다. 버스정류장, 교차로, 횡단보도 일대를 주·정차 절대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촬영 간격을 기존 8분에서 5분으로 조정했다. 아울러 학원연합회 강남지회 등과 연계해 학부모 대상으로 대중교통 이용 권유 통지문을 보내고, 수서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학원이나 학부모 차량의 임시주차 허용구간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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