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이 과거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며 ‘피팅모델로 위장하는 성추행’ 사건을 다시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렸다.
17일 ‘비글커플’이란 콘텐츠로 활동하는 유튜버 양예원은 자신의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고 밝혔다.
양예원은 3년 전, 아르바이트를 연결하는 사이트를 통해 피팅모델 계약을 맺었다. 막상 촬영일이 되자 스튜디오에는 20여명의 남성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노출이 심한 속옷만 입은 채 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이를 거부하자 ‘실장님’이라는 인물은 “저 사람들 모두 회비 내고 온 사람들인데 손해배상 청구하겠다. PD와 감독들에게 다 알려 배우 데뷔를 못하게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협박과 공포, 사진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섯 차례 사진촬영에 응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지금까지 불안함 속에 지내왔다. 그러나 당시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등 그간 극심한 고통을 받아 왔다고 고백했다.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피팅모델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리고,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성범죄로 이어지는 범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2010년 이후 비슷한 사례가 많이 발생하면서 심지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 사회적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법원은 피팅 모델 테스트라며 차 안에서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기소된 김모(33)씨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했다.
같은 해 대전지법은 카메라 테스트와 마사지를 빌미로 피팅 모델 지망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 아무개 씨(24)에 대해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 역시 인터넷 구인광고 통해 피해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예원은 “콘텐츠를 함께 진행하는 남자친구가 격려하고 용기를 줬다”며 “내 용기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져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서경스타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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