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물론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일본 교토(京都) 아라시야마(嵐山)의 대나무숲 산책로가 낙서로 훼손되고 있다고 NHK가 17일 보도했다.
교토시는 이날 3년 전부터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산책로’에 있는 대나무 100그루가 낙서로 훼손됐으며, 낙서를 하지 말 것을 일본어와 외국어로 당부하는 안내 표지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낙서들은 날카로운 물건으로 글자 등을 새긴 것으로, 한자나 알파벳 외에 한글로 된 것들도 있었다.
시 측은 대나무숲과 관광객이 다니는 산책로 사이에 설치된 울타리의 높이를 높여 대나무를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대나무숲 산책로는 대나무 수천 그루가 늘어서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할리우드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배경에 등장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산책로 관리회사 측은 “대나무는 뿌리로 서로 연결돼 있어서 한 그루가 손상되면 다른 그루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손상이 큰 것은 잘라낼 수밖에 없는 만큼 낙서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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