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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 별세]유머 많고 쾌활해 대인관계 좋아… 勞經상생 보여준 경영인의 표상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본 구본무 회장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대해 “사람 중심의 경영, ‘노경(勞經) 관계’의 발전을 잘 보여준 훌륭한 경영인이었다”고 회고했다.

구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20일 진 전 부총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건전한 상식을 가진 경영자의 표상을 잃었다”며 크게 안타까워했다. 진 전 부총리와 구 회장의 인연은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경제정책 분야와 산업 분야에서 굵직한 획을 그으며 때로는 좋은 인연으로, 때로는 아쉬운 인연으로 만나고 헤어졌다. 진 전 부총리는 공직을 떠난 뒤 2004년부터 3년간 LG전자 사외이사를 맡아 구 회장과 일하기도 했다.

진 전 부총리가 노동부 장관을 지내던 1995년, 대립적 노사관계는 재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그는 “당시 노사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데 LG그룹을 보니 이미 ‘노경 관계’라는 고유개념을 가지고 상생문화를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진 전 부총리는 “노사문제에 대한 구 회장의 노력은 ‘인화경영’이라는 LG그룹 목표와도 정확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재벌상속 문제에 대해서도 구 회장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게 진 전 부총리의 설명. 그는 “국내 대기업의 자녀상속을 보면 LG그룹이야말로 가장 무리 없이 원만한 처리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물론 정부와 LG그룹 간 사이가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특히 1998년 외환위기(IMF)로 촉발된 대기업 간의 빅딜은 구 회장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구 회장은 1999년 LG반도체(현 하이닉스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넘겼다. 진 전 부총리는 대기업 빅딜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구 회장의 아쉬움을 잘 알고 있었다. 진 전 부총리는 “김우중 전경련 회장과 정부가 각을 세우던 시절이었다”며 “빅딜의 결론에 대해 구 회장이 매우 언짢고 서운해했다”고 떠올렸다.

진 전 부총리는 “구 회장을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추억했다. 그는 “항상 유머가 많고 쾌활해 대인관계가 좋았다”며 “또 재벌 2, 3세라는 것을 전혀 티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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