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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내년 지주사 출범"...M&A 나선다

지주사 전환 공식화...연내 완료

자산운용·부동산신탁등 인수 추진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확보 나서





우리은행이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 출범 계획을 밝히며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에 앞서 올 하반기부터 자산운용·부동산신탁 등 다방면에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사회·금융당국·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 협의해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인가를 신청하고 연내 완료하는 게 목표다. 금융당국도 최근 선 지주사 전환, 후 잔여지분(18.4%) 매각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본지 5월16일자 11면 참조.

우리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체제 금융기관이다. 지난 2001년 국내 처음으로 우리금융지주를 만들었지만 2014년 민영화되면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하고 효율적인 정부 지분 매각을 이유로 지주사가 해체됐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올해가 지주사 전환의 적기”라며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필수”라고 말했다.

지주체제로 전환하면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계열사 시너지 확대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한 본격적인 ‘리딩뱅크’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의 확대가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 연계 서비스 및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대비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 등을 중심으로 M&A를 타진 중이다. 증권의 경우 우리종합금융의 증권사 전환 후 증자 형태가 점쳐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추기 위한 M&A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4분기 기준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정도에 그친다. 아울러 은행법 등 자본규제 문제로 보험 등 대규모 M&A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지주사 전환 단계는 이사회 결의,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 및 승인,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주주총회 승인과 상장 등으로 진행된다. 통상 6~7개월이 걸리나 우리은행의 경우 과거 경험도 있고 사전에 준비를 해놓아 금융당국 인가까지는 3개월이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예비인가 후 본인가 과정도 사안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면 본인가 절차로만 진행될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1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지배하며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면 금융위에 금융지주회사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1·4분기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20조3,420억원으로 지주사 인가 요건을 충족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인가 조건을 갖춰 계획대로 지주사 전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지주사 전환 후 주가 상승 등을 감안해 정부는 잔여 지분 매각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1·4분기 5,897억원의 당기순이익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손 행장은 21~24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경영계획과 지주사 관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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