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코리아 2018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개성 강한 프랑스 차가 한국에 상륙했다. 작지만 알차고 잘 달리는 르노 클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르노 클리오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클리오는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르노의 베스트셀링 소형 해치백 차량이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는 클리오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클리오는 국내에서 ‘젠(ZEN)’과 ‘인텐스(INTENS)’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1,990 만 원과 2,320만 원이다. 인텐스 트림의 경우 프랑스 현지 판매가격보다 1,0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클리오는 수입차이지만 애프터서비스 문제에서 자유롭다. 전국 470여개 르노삼성자동차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클리오를 출시해 국내 소형 해치백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클리오는 르노삼성자동차 엠블럼 대신 르노의 다이아몬드 모양 엠블럼을 달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수입차’임을 어필할 수 있는 세일즈 포인트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클리오는 전형적인 해치백 형태를 가지고 있다. 2열 도어 손잡이는 숨겨져 있어, 얼핏 보면 3도어 모델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뒷펜더는 한껏 부풀어 올라 있다. 덕분에 볼륨감 넘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실내는 소형차답게 화려하지 않고 단순하다. 하지만 7인치 터치스크린이 있어 내비게이션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온카(oncar)’ 스마트폰 미러링 시스템을 사용하면 7인치 화면에서 스마트폰 앱을 구동할 수 있다. ‘탑 뷰 (Top view)’ 주차보조 기능, ‘이지 파킹(EZ Parking)’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만큼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다. 하지만 성인 두 명이 앉기에는 충분하다. 2열 좌석 등받이는 6대 4로 접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300리터다. 2열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146리터까지 확장된다.
클리오는 1.5리터 4기통 dCi 디젤엔진에 6단 DCT 변속기(DCT 변속기는 클러치 2개를 사용해 자동변속기보다 변속 반응이 빠르다)를 물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를 낸다. 절대적인 동력 성능이 부족한 듯 보인다. 하지만 가속 성능과 직결되는 최대토크가 1,750~2,500rpm 사이에서 나와 시내 주행에선 충분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좁고 굽이진 유럽 도로에 맞춘 세팅 덕에 핸들링이 빠릿빠릿하고 하체는 탄탄하다. 작은 차체와 어우러져 운전 재미를 돋보이게 한다. 복합연비는 17.7km/L(도심 16.8km/L, 고속 18.9km/L) 수준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달여간 진행된 클리오의 사전 계약 결과 출시 전까지 1,000명 이상의 고객이 클리오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클리오는 재미있고 색다른 차량을 원하는 젊은 층에게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앞으로 도로에서 클리오를 제법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