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시장에 테마 투자가 확산하며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정책 영향으로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19개 기타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61%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던 연초 이후 수익률도 0.20%로 개선됐다. 대표적인 그룹주 펀드인 삼성그룹주가 아닌 나머지 국내 대기업 그룹에 투자한 펀드 중에는 현대차그룹이 두각을 나타냈다.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가투자신탁’ 펀드는 수익률 6.97%로 한 달간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4.95%, ‘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은 3.63%로 현대차 관련 펀드가 상위 3개 순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낸 데는 지배구조개선 이슈가 있었던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이 아닌 현대제철·현대건설 등 남북경협 테마주 영향이 크다.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담는 키움현대차그룹 펀드의 경우 10.47%를 삼성전자에, 9.12%를 현대제철에 투입했다. 현대건설도 5%를 담았다. 삼성전자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이 한 달간 각각 11%, 25% 상승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수익률이 오르며 최근 자금도 순유입세로 돌아섰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펀드는 현대제철이 9.16%, 현대건설이 5.55% 담겼다. 해당 펀드 역시 상위 1~3위 포트폴리오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주력계열사보다는 테마주 상승에 수익률이 올랐다. 펀드들의 이 같은 투자방식은 리스크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책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칫 단기 수익률을 올리려고 주력 계열사가 아닌 테마에 움직이는 종목의 편입비중을 높였을 경우 안정적인 운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화 안정, 공급조정 등을 고려할 때 사이클의 정점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 수혜가 가시화하기 전까지 기업 이익을 좌우할 산업 구조를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