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생태계 참여자가 허위 트래픽의 피해를 방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 건전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크리스챤 헨켈 애드저스트 CEO는 28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허위 트래픽이 모바일 생태계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드저스트는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모바일 데이터 측정 전문업체다.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 모바일 시장 광고 효과를 측정해, 광고주가 사용한 광고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한다. 최근에는 허위 트래픽을 막는 ‘허위 트래픽 필터링 서비스’를 내놨다. 허위 트래픽이란 광고업체들이 있지도 않은 트래픽을 만들어 광고주에게 광고효과를 부풀리는 것을 말하며 ‘광고사기’로도 불린다. 광고사기가 만연하면 광고주들은 집행한 광고비에 적은 광고효과를 얻게 된다.
헨켈 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모바일 광고 허위 트래픽에 관한 데이터 측정 결과를 담은 ‘글로벌 모바일 허위 트래픽 전문가 가이드’ 한국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가이드는 현재 모바일 생태계에 얼마나 많은 허위 트래픽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올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위해 작성됐다. 애드저스트는 가이드 발간을 위해 올 1·4분기에 34억 3,000만 개의 앱 설치와 3,500억 개 이상의 상호작용을 측정하고, 매일 2만 개의 앱으로부터 발생되는 125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처리 및 분석했다.
헨켈 CEO는 “모바일 허위 트래픽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약 두 배 늘어났다”며 “이중 유료앱 설치의 7.3%가 애드저스트의 허위 트래픽 필터링 서비스에 의해 방지됐다”고 소개했다. 방지된 트래픽의 종류는 ‘SDK 스푸핑’이 37%로 가장 많았고, ‘클릭 주입(27%)’과 ‘허위설치(20%)’, ‘클릭 스팸(16%)’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허위트래픽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산업 분야는 ‘게임’이었다. ‘게임’의 허위 트래픽 비율은 35%에 달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전자상거래(e-Commerce)가 20%로 두 번째였다. 올해는 전자상거래의 전체 설치 중 약 40%가 애드저스트에 의해 거부되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게임과 여행 어플리케이션이 각각 30%와 10%로 뒤를 이었다.
헨켈 CEO는 “자발적으로 거부된 허위 트래픽 비율은 자신들을 방어하고자 한 광고주들의 사례만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고되지 않은 광고주들의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허위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헨켈 CEO는 “애드저스트는 허위 트래픽에 집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첫 단계로 모바일 광고 시장 참여자를 광고사기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반광고사기연합(CAAF)을 설립했다”며 “다음 단계로 허위 트래픽의 피해를 안정적으로 방지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업계를 대상으로 모든 조작 수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 2016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 애드저스트는 매년 2배 이상의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헨켈 CEO는 “애드저스트는 손쉽게 구축하고, 빠르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라며, 이런 장점 때문에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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