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치러지는 콜롬비아 대선에서 강경 우파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콜롬비아 최후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새 대통령이 당선되더라고 평화협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강경 우파 대통령 후보인 이반 두케는 평화협상의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ELN의 평화협상 대표로 쿠바 수도 아바나에 머무는 파블로 벨트란은 “협상장을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벨트란은 “강경우파 이반 두케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는 아바나 협상장에서 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대표단을 새로 꾸려 대화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강경우파 두케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ELN과의 평화협상이 아예 중단되거나, 계속되더라도 진통이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나왔다.
콜롬비아는 다음 달 17일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콜롬비아 국민이 전통적으로 보수우파 색채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많은 전문가는 결선투표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두케가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두케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현 정권이 2016년 11월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을 파기하지 않겠지만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협정을 수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ELN과는 평화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옛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주요 반군으로 남게 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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