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은 물론, 지진희까지 꼬드겼다. ‘마성의 유호진 PD 예능’이 새 출발을 알렸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거기가 어딘데??’가 오늘(1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유호진 PD에 11명이 연출, 4명이 작가로 참여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여기에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초보 탐험대로 나섰다.
‘거기가 어딘데??’는 예측 불가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직접 체험하는 탐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지난달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다녀왔다.
극한의 탐험 여정을 100% 리얼로 담아낸 ‘거기가 어딘데??’. 색다른 탐험 예능의 진수를 느낄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려 한다.
◆ ‘1박2일’ 유호진, 이번엔 ‘인간 탐구’
‘1박2일’ 시즌3의 수장 유호진 PD가 2년 만에 예능에 복귀했다. 이번엔 인간의 심연을 탐구한다. 예능 PD 이전, 지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던 유호진 PD는 이번 ‘거기가 어딘데??’에서 세계 속 미지를 찾아 직접 탐험한다. 첫 번째 장소는 오만 아라비아 사막. 낮 평균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면적만 우리나라의 6배에 달하는 곳이다. 티저, 포스터부터 탐험대원들의 극한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출발점과 도착점 사이에서 능동적으로 행위를 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자율성’을 특징으로,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은 가이드북이나 기존 관광루트로 개척돼 있지 않은 곳을 탐험하며 인간의 야생성에 도전한다. 이에 대원들과 스태프들은 언제나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의료진은 “약이 거의 안 남았다”고 공지하고, 작가는 식수고갈 사태를 알렸다. 극한의 상황에서 대원들은 ‘연예인’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생존투쟁을 보여줄 것이다.
유호진 PD는 “보통 사람들은 잘 꾸며놓은 관광지를 가는데, 우리는 장소와 경험이 베타적일 만큼 특이하다”며 “‘정글의 법칙’은 자연과 인간의 싸움을 그리고, 저희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반복되는 일상, 안락하고 편안한 여행에 시청자 분들께서 많이 익숙해져 계실 것 같다. 무면허 탐험대와 제작진이 겪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에 몰입한다면 작은 모험을 같이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 ‘1박2일’ 팀, 더 독해졌다
‘거기가 어딘데??’ 속에는 ‘1박2일’ 시즌3 멤버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유호진 PD를 중심으로 과거 ‘1박2일’ 시즌3를 함께 했던 정선영 작가, 차태현, 스태프들이 또 한 번 의기투합한 것. ‘1박2일’에서도 멤버들이 매번 속으면서 유호진 PD를 따라갔듯, ‘거기가 어딘데??’에서도 ‘이상한 정’에 이끌려 결국 또 팀을 꾸렸다. 차별점이 있다면 한층 더 극한으로 내몰아졌고, 한층 더 혹독해졌다는 것.
특히 차태현은 지난해 예능드라마 ‘최고의 한방’ 공동 연출까지 유호진 PD와 가장 질긴 인연을 보여주고 있다. 차태현은 “이번에도 속았다. 나도 왜 유호진 PD와 자꾸 함께 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에 사막이란 말을 듣고 ‘싫다’고 분명히 말했다. 하지만 결국 가게 됐다”고 툴툴대면서도 “함께한 작가, 스태프들이 예전에 함께 했던 분들이라 애정이 갔다”고 말했다.
◆ 어디서도 못 본 4人 4色 케미
‘거기가 어딘데??’ 초보 탐험대로는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이 낙점됐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이 조합, 예측이 안 된다. 낯선 상황이 주는 불안감과 극한의 자연환경에서 드러날 이들의 민낯과 갈등, 케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원해서 데뷔 이래 첫 예능 고정 출연을 결정한 지진희는 “첫 여행지가 사막이란 말을 듣고 굉장히 기뻤다. 평생 가볼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며 “‘과연 나는 누구인가?’ ‘나는 과연 왜 이 세상에 태어났나?’를 30년째 고민하고 있는데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다. 거기 가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 역시나 즐거운 여행 이었다”고 열혈 탐험대장 다운 의욕을 보였다. 탐험 내내 빠른 결정과 빠른 번복을 한 지진희는 ‘번복진희’로 새 예능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유호진 PD와 스태프들을 가장 잘 아는 차태현은 ‘거기가 어딘데??’에서 ‘정보’를 담당한다. ‘1박2일’에서 당했던 수모를 바탕으로, 이번엔 야생버라이어티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프로 억울러’ 조세호는 “사막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야 이 녀석아 왜 왔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끝없는 길에 경악하면서도 이내 현실을 인정하고 쉬지 않는 토크로 대원들의 사기를 충전시킨다.
‘식량담당’ 배정남은 매 식사시간 사막의 셰프 역할을 한다. 삼계탕 등 결코 사막에서 먹을 수 없는 식단을 등장시켜 대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이 가운데 조세호와 배정남이 깨알 같은 브로맨스를 예고, 마냥 다큐가 아닌 예능적 재미를 줄 것이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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