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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창의성의 열쇠를 찾아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은 창의적이다?

■하워드 가드너 지음, 사회평론 펴냄





여기 평범한 모자(처럼 보이는 무엇인가)가 있다. 아이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고 말한다. 믿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해 아이는 그림을 그리고 어른들은 이 아이를 향해 ‘왜 쓸데 없는 짓을 하니’라며 핀잔한다.

생택쥐페리가 쓴 어린왕자의 유명한 장면이다. 어린이에게 창의성 계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동시에 어른의 습관적 사고가 창의성 함양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할 때 동원되는 대표적 사례이며 동심은 절대적 선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교훈을 전한다.

하워드 가드너가 쓴 ‘창의성의 열쇠를 찾아서’에 따르면 이러한 도식, 그러니까 동심은 창의성의 연료이며 그 연료는 절대 순수한 상태로 지켜져야 한다는 결론은 전형적인 서구(미국)의 사유방식이다. 반대편에는 동양(중국)적 사유방식이 있는데 가드너는 창의성과 반복훈련이라는 상반된 키워드를 들고 두 사유방식의 차이를 설명한다.



가드너는 중국 교육의 핵심은 반복훈련이라고 규정한다. 빠르게 기초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고 창의성은 기술을 완벽하게 익힌 후에 발휘돼야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식 교육은 자립성과 독창성은 무엇보다 앞서는 것이고 그 때문에 기술습득에 앞서 창의성이 계발돼야 한다고 못 박는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은 옳은 것이다.

자칫하면 흑백논리로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가드너는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는다. 대신 과학적 분석기법을 덧칠하며 ‘창의성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으로 옮겨간다. 아이들은 커가는 시기마다 뇌의 발달지점이 다르기 때문에 각 구간에 맞는 교육법이 적용돼야 한다는 결론이다. 즉, 예술가 기질이 두드러지는 7세 미만의 유아기에는 미국식 교육이, 흥미 유지가 관건인 14세 미만 아동중기에는 중국식 교육이 창의성 계발에 유리하다는 것인데 가드너가 가장 강조하는 구간은 청소년기다. 반복훈련과 창의성 계발을 마친 청소년기에는 사회와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1만8,000원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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