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은 지난 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는 국회의원 강요한 역으로 열연. 드라마 자체 시청률 경신의 핵심 주역이 됐다. 극 중 김형민이 연기한 강요한의 모습들이 잊혀질 권리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극에 대한 흡입력을 높였기 때문. 이날 ‘미스 함무라비’는 전국 기준 5.1%, 수도권 기준 5.6%(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강 의원은 신문사와 포털 사이트 상대로 대학 시절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서 찍힌 사진 한 장과 연관 검색어를 삭제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와 피고 측 변호인의 팽팽한 논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선의 여지가 없자 극 중 임바른(김명수 분)은 강 의원을 직접 소환해 단독 면담을 하게 되는데 털어놓게 된 강 의원의 속사정은 모두의 예상과 달랐다.
삭제를 요청한 사진에는 강 의원 첫사랑과 현재의 아내가 함께 담겨있었던 것. 사진 속 시위에서 사망한 첫사랑을 강 의원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아내는 그런 강 의원을 알기에 지금까지도 마음 아파했다. 하지만 그런 아내가 병에 걸려 힘든 상황이 되자 강 의원이 아내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던 것.
강 의원은 “잊혀 질 권리에 관한 소송이 아니다. 잊을 의무에 관한 것”이라고 고백과 함께, 옅은 미소에 상반되는 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표정을 지었다. 이 복잡미묘한 감정을 김형민은 진정성 가득한 눈빛 연기로 표현, 시청자의 극 몰입도를 높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소속사 G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미스 함무라비’ 특별 출연을 통해 김형민 배우의 연기 내공과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였다. 특히 김형민 배우가 극의 흐름을 이끌어간 이번 회차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했다는 배우의 가치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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