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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난민촌에 찾아온 우기... 산사태, 홍수 위기에 그대로 노출돼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한 남성이 자신의 모친을 품에 안은 채 테크나프에 있는 난민 캠프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출처=연합뉴스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피해 온 로힝야족 난민 90만명 이상이 수용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우기가 찾아왔다. 열악한 환경에 우기까지 겹치면서 난민들이 산사태와 홍수 등의 위험에 노출됐다.

지난 8일부터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촌에 올해 처음으로 계절풍(몬순) 강우가 시작됐다. 강수량은 138㎜에 그쳤지만, 이로 인한 산사태와 강풍으로 적어도 5채의 가건물이 파괴되고 일부 도로가 침수되면서 구호 물품 수송과 난민들의 이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

난민촌 관계자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난민 대다수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대나무와 비닐 등으로 엉성하게 지은 로힝야족 난민의 임시 주거시설은 민둥산 꼭대기부터 비탈을 거쳐 저지대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산사태와 홍수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난민촌이 위치한 방글라데시 남동쪽은 앞으로 3개월간 강력한 사이클론과 2.5m에 달하는 누적 강우량이 예보됐다.



캐롤라인 글룩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산사태와 홍수 위험이 매우 큰 지역에 있는 난민 20만명 가운데 지금까지 덜 위험한 곳으로 이동한 난민은 2만9,000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UNHCR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자료를 토대로 우기에 난민 10만명가량이 산사태 또는 홍수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땅을 파서 만든 간이 화장실이 비로 인해 넘치면서 콜레라 같은 수인성 질병이 난민촌에 유행할 위험도 거론됐다.

지난해 우기 때 콕스바자르와 근처 치타공 언덕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최소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도 콕스바자르의 쿠투팔롱 난민촌에서 땔감을 구하러 나섰던 난민 소녀 1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지고 2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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