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V(검증 가능)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 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메리어트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한 브리핑에서 “(CVID 중에서) 중요한 것은 V”라며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충분히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V가 이뤄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전에 그것(V)을 놓쳤다”면서 “우리는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로널드) 레이건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가 그들에게 나쁜 결과가 되지 않고 그 반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고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충분한 확신을 주기 위해 우리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체제 보장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갈망을 인정한다”며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체제를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오늘 (실무회담에서) 세부적으로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북미는 이날 밤늦게까지 북미회담 합의문 조율을 위한 최종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CVID를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특히 검증을 거듭 부각한 것은 양측이 비핵화 가운데서 검증 방법과 이행 시기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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