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5개 대형국책은행과 12개 중소형은행을 대상으로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린다고 24일 온라인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대형은행 지준율은 기존 16%에서 15.5%로, 중소형 은행은 14%에서 13.5%로 낮아지면서 5,0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또 신용등급이 나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중소형은행에 2,00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어려운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중국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은 올 1월과 4월에도 지준율 인하 조치를 내렸다.
인민은행이 지난 4월18일 지준율을 1%포인트 내린 데 이어 두달여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중국 증시와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18~22일 한 주 동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37% 폭락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3,000선이 무너졌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0.88%나 절하했다.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19일 이강 인민은행장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안정적이며 투자자들은 이성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진화에 나선 바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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