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증자 한계' KDB생명·흥국화재, 재무건전성 적신호…영업도 비상

당국 RBC 권고치 150% 턱걸이

대주주 여력 없어 추가증자도 요원

매각 쉽지 않아 경쟁력 상실 우려

연합뉴스.




대주주 증자(자본확충) 여력이 한계에 부닥친 KDB생명·흥국화재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급락했다.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을 겨우 넘기는 수준인데 영업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악순환이 예상된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KDB생명·흥국화재·현대라이프의 RBC 비율은 각각 154.5%, 156.8%, 157.8% 등을 기록해 금감원 권고 비율인 150%를 간신히 넘었다. 보험사 전체의 RBC 비율이 1·4분기 249.9%를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RBC 비율이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며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말한다.

문제는 이들 보험사의 대주주는 증자 여력이 없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RBC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영업 유지는 물론 신규 영업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매각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데 현재 보험시장을 감안하면 마땅한 인수자도 없는 상황이다. KDB생명의 경우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험산업이 다시 살아나면 매각하겠다며 3년 이내에 매각은 없다는 점을 밝히고 있지만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핵심인력이 이탈하면서 매각이 되더라도 조기 경쟁력 회복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6월 내로 사옥 우선매수권매매에 따른 프리미엄이 약 420억원 추가로 들어와 2·4분기에는 RBC비율이 190%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흥국화재도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추가적인 부동산 자산 매각이나 증자 등을 해야 하지만 횡령·배임 혐의 재판 등 대주주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리스크가 있어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 더구나 흥국화재의 경우 조만간 대주주 부당지원 의혹 등에 대한 금감원 징계까지 앞두고 있어 자본확충 여부는 안갯속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6년 하반기 태광그룹 계열사로 있는 흥국화재에 대한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검사한 결과 이 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정보기술(IT) 업체인 티시스 계열 골프장인 휘슬링팍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고가에 매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앞서 흥국생명도 부당 내부거래가 적발돼 경영유의 징계를 받는 등 내부 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에 피해가 전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대주주가 증자 등에 참여해 최소한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흥국화재 내부에서는 대주주로부터 증자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금기시돼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흥국생명·화재가 과거의 옛 명성은 오간 데 없고 경쟁력만 잃어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보험사 전체의 RBC 비율은 1·4분기 249.9%를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말 대비 9.4%포인트 하락한 258.2%, 손해보험사는 4.9%포인트 하락한 233.7%의 RBC 비율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RBC 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1·4분기 보험사는 당기순익 2조1,000억원을 시현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가용자본은 3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어 요구자본은 3,000억원 정도 증가했는데 금리 상승 여파로 금리위험액이 감소했지만 신용위험액은 늘어난 탓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총 121조6,730억원, 요구자본은 48억6,914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RBC 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과 위기상황 분석 강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