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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탄두·핵시설 은폐 시도 중”

■WP·NBC '美 정보당국 평가' 보도

"영변 外 강선에 핵시설 보유

최근 몇 달간 농축 우라늄 증산

美 속이고 핵능력 보유 전략"

성 김-최선희 어제 판문점 회동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AP연합뉴스




미국 정보당국은 6·12 북미 정상회담 때 ‘완전한 비핵화’가 합의됐음에도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시설에 대한 은폐를 시도 중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정보국(DIA)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새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는 대신 핵탄두 및 관련 장비·시설의 은폐를 추구하고 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DIA는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핵탄두와 미사일, 핵 개발 관련 시설의 개수를 줄이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북한이 실제 보유한 것보다 핵무기와 미사일, 핵 개발 시설을 적게 공개함으로써 ‘완전한 비핵화’의 완료를 대외에 선언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핵무기와 핵 개발 능력을 지속해 보유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약 65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북한은 이보다 훨씬 적은 수의 핵탄두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신은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지금까지 영변 한 곳이라고 외부에 알려졌지만 미 정보당국은 지난 2010년부터 강선(Kangson)에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기 시작했고 이곳의 농축 규모를 영변의 2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 정보당국의 이번 결론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더는 핵 위협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언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NBC방송도 지난달 29일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달간 여러 곳의 비밀 장소에서 핵무기의 재료인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익명의 정부 관리 5명은 정보기관의 가장 최근 평가를 인용하면서 북한은 북미 양측이 비핵화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최근 몇 달 동안에도 핵무기에 사용되는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 진정성을 보이더라도 미국이 ‘북한의 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말할 단계가 될 때까지 수년간의 작업과 전례 없는 국외 전문가들의 점검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시설과 핵무기·핵미사일 수를 속이려고 하지만 우리(미국 정보기관)는 이미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 협의를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번 주말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의 핵심 당국자들이 1일 판문점에서 다시 회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주 방한해 이날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해 현안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군 유해 송환 작업 이외에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보장 관련 논의 등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미 당국자 간 회동이 확인되기는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19일 만이다. 한 소식통은 “성 김 대사는 일종의 선발대 개념으로 방한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합의할 내용을 최 부상과 사전에 조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인 5월 말부터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잇달아 만나 회담 직전까지 양 정상이 합의할 내용을 조율한 바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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