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14일 서울 홍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리는 음악영화 축제 ‘2018 필름 라이브 :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는 혁오밴드의 베를린 작업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 에이싱크’ 등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거나 접하기 힘든 음악 영화를 총망라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혁오 밴드의 5집 앨범 준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volumes/Hyukoh_2018_2/2018hyukoh_berlin/project/2018_hyukoh_24howtofindtrueloveandhappiness.proproj’다. 혁오 밴드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작품으로 연출을 맡은 정다운 감독의 실제 편집 파일명을 제목으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밴드 더 스미스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잉글랜드 이즈 마인’ 역시 놓쳐선 안될 수작이다.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등 뮤지션의 뮤지션이자 브릿팝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밴드 더 스미스가 탄생하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지루한 일상에서도 머리 속은 온통 시와 밴드 결성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한 문학청년 스티븐이 밴드 더 스미스의 리더 모리세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이 밖에도 펑크 음악부터 클래식까지 아우르는 천재 아티스트 칠리 곤잘레스의 별난 면모를 담은 추적 다큐멘터리 ‘닥치고 피아노!’, 한스 짐머·존 윌리엄스·하워드 쇼어 등 세계 최고의 음악감독을 통해 영화음악의 세계를 살펴보는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 라디오헤드의 조니 그린우드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팬텀 스레드’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소년 카이와 음악을 들으면 춤을 추는 인어소녀 루의 우정을 다룬 애니메이션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등이 축제를 장식한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여름 3부작’ 밤새도록 즐기는 심야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3부작은 ‘아이 엠 러브’ ‘비거 스플래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으로 뜨거운 여름을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결핍을 탐구하는 작품들이다.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가 음악영화 팬들의 축제라면 올해로 3회를 맞은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한국 뮤지컬 영화의 미래를 살펴보는 자리다. 오는 6일 개막, 충무아트센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CGV 명동 라이브러리에서 열흘간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선 총 8개 섹션, 35편의 뮤지컬 영화를 선보인다. 뮤지컬 전용 극장의 웅장한 사운드와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뮤지컬 공연 라이브 영상부터 코러스와 함께 영화 속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얼롱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프란시스 코폴라, 노만 주이슨, 라스 폰 트리에 등 거장 감독들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그들 각자의 뮤지컬’ 섹션, 신작 뮤지컬 영화를 총망라한 ‘더 쇼’ 섹션 등이 추천할만하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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