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中 무역전쟁 돌입·EU는 철강 세이프가드...설자리 좁아진 한국

글로벌 교역 이미 냉각...중국 결사 항전땐 '치킨게임'

올해 들어 신규 수출 PMI 하락세 지속

구리·아연 등 원자재 가격도 1년래 최저 수준 하락

환구시보 "美 무역전쟁은 '中억제전략' 시작…강력한 충돌 발생할 것"

인민일보, 美 보호주의에 맞서 "대외개방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

6일로 예고된 중국과의 관세 폭탄 공방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 기념 불꽃놀이를 보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과 회동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미소를 짓고 있다. /워싱턴DC·베이징=UPI·신화연합뉴스




미국이 6일 자정(한국시각 오후1시)부터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발효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5일 철강제품 수입을 막기 위한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로 했다. 미중 간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에 더해 EU로의 철강 수출 감소에 직면한 한국산 제품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무역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 속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회원국들이 표결을 통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쿼터량의 경우 최근 몇년간 수입량을 반영해 결정하고 관세는 쿼터량을 제외한 제품에 25%를 부과하기로 했다. EU가 철강제품 수입량 제한과 관세 부과 등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면서 한국 철강제품의 수출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전쟁 조짐으로 이미 냉각 조짐을 보이는 글로벌 교역도 한층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이 이날 발표한 6월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올 들어 글로벌 수출 증가율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규 수출 부문의 PMI는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50.5를 기록했다. 50을 넘으면 일단 수출 주문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지난 1월 54.2를 찍은 뒤 매월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세계 교역질서를 뒤흔들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글로벌 상품무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셈이다. 무역전쟁 여파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원자재 가격도 1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벤치마크 구리 가격은 장중 톤당 6,344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무역전쟁의 진앙이 된 미국에서는 이미 제조업체들이 무역전쟁의 고통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정책과 상대국들의 보복조치로 상당수의 미 제조업체들이 부품·원자재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의 설문조사에서는 대다수 제조업체들이 미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관영매체들을 앞세워 결사항전을 주문하는 등 양국 간 관세 보복전은 한쪽의 항복 선언이 있기 전까지 벼랑 끝을 향해 가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5일 사평에서 “미국의 대중정책이 ‘융합과 접촉’에서 ‘억제’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 굴기에 이전에는 없던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 관세부과 관리 책임자는 미국이 6일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 폭탄을 투하할 경우 해관총서는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의 2018년 제5호 공고에 따라 미국산 일부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를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격적인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지면서 이날 아시아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는 각각 0.92%, 2.2%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0.78% 떨어졌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