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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줄어든 카드사, 중금리 대출 '시동'

금리인상 땐 부실 커 '양날의 칼'

오는 4·4분기부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이 제외되면서 카드사들이 중금리 대출 경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수수료 인하로 실적 악화를 맞고 있는 카드사들이 새 먹거리로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에 집중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부실 가능성도 높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실적 악화를 막아야 하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내 임기 내 부실이 터지지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과열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다음달 최고금리가 연 20% 미만인 중금리 대출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16년부터 카드 회원 대상 중금리 대출 상품인 ‘KB생활든든론’을 운용하고 있지만 당국 기준에 맞게 금리를 조정해 비회원(일반인) 대상 중금리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7월께 새 중금리 기준에 맞는 최고금리 20% 미만의 상품을 내놓는다. 우리카드는 기존에 운용 중인 개인신용대출을 당국 기준에 맞게 리뉴얼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연체율이 급증해 카드사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각 사마다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해 안정성·수익성이 검증된 이들을 대상으로만 대출을 하지만 중금리 대출이 급격히 늘게 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그만큼 부실 가능성도 커진다”고 토로했다.

중금리 대출은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해 20%가 넘는 고금리에 내몰리는 신용 4~6등급인 중·저신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5% 이하의 저금리 대출과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로 양분된 대출 시장에서 벗어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금융당국이 올해 초 제시한 중금리 대출 요건은 신용 4등급 미만 대출자에게 70% 이상 공급되고 금리는 연 20% 미만, 가중평균금리는 종전 18%에서 낮아져 16.5% 이하여야 한다. 현재 이 기준에 맞는 것은 신한카드 ‘MF일반대출’ 등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중금리 대출 상품 15개 중 5개 정도에 불과하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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