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골프광’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14일 영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를 칠 경우 영국이 660만 달러(한화 약 73억 원)의 경비를 부담하게 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방문 둘째 날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자신의 소유한 2개 골프코스 중 한 군데서 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골프를 치게 되면 경호 등을 위해 영국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들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에서는 5,000여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트럼프에게 스코틀랜드는 각별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어머니인 메리 앤 맥러드가 1912년 스코틀랜드 루이스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6년 트럼프는 스코틀랜드 북동부 애버딘의 해안에 약 560만㎡의 땅을 사들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라는 골프코스를 갖춘 리조트를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개발로 4,000년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모래 언덕이 훼손돼 지역민들을 비롯해 환경보호론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첫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살았던 블레넘 궁에서 메이 총리, 현지 기업인들과 만찬을 한 뒤 미국 대사관저인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에서 묵을 예정이다.
이어 둘째날 메이 총리의 지방관저를 방문해 양자회담을 한 뒤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예방하고 오후 늦게 스코틀랜드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디 존슨 런던 주재 미국 대사는 “대통령은 아무것도 꺼리지 않는다”며 “하루 24시간 동안 얻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일정을 하려 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존슨 대사는 “트럼프가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정은 짧다. 대통령은 해야 할 일들로 꽉 찼다”고 덧붙였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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